괴담 모음집

인터넷 이야기) 레딧 두 줄 괴담 모음집 (1)

모닥불 앞 나그네 2024. 7. 3. 01:12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보면 레딧에서 굴러다니는 두 줄 괴담을 번역한 글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카이브 형식으로 이런 글들을 조금씩 모아봤습니다.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1.

 

아버지가 누워게시던 병실에서 나는 작은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광고가 나오자 고개를 돌렸다.

 

무료 생명 우지 장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려면 광고를 스킵하지 마세요.

 

2.

 

난 계속해서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그러자 입장객들은 아무런 일 없다는 듯 밀랍 인형 박물관의 다음 전시장으로 이동했다.

 

3.

 

"땅콩버터 알르레기가 없었다면 좋았을텐데...", 내 딸이 흐느끼며 말했다.

 

"미안하구나...", 나는 지하벙커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식량 박스를 개봉하면서 말했다.

 

4.

 

온세상의 괴물들이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다.

 

갑자기 눈앞에서 1미터 가까이 하강해버린 해수면을 바라보며 그 아래 무엇이 존재했었는지 궁금해졌다.

 

5.

 

난 최근에 독학으로 모스 부호를 배웠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제부터 새들이 창문을 쪼며 "그게 오고 있어"라고 울부짓고 있다.

 

6.

 

딸의 방 전등이 계속 깜빡거린다.

 

지하실에 있던 아네가 차단기를 발견한 모양이다만 다행히도 우리 딸은 모스 부호를 모른다.

 

7.

 

동굴 깊숙히 들어갔을 때, 들고있던 손전등을 놓치는 바람에 난 동굴 입구에서부터 불어드는 희미한 바람에 의지해야 했다.

 

한참이 지났을 때 주머니에 있던 라이터가 생각나 그것을 켜자,

비쩍 마르고 눈이 페인 남자가 내 앞에 숨을 불면서 더 깊은 지하로 유도하고 있었다.

 

8.

 

우리의 첫 만남에서 그녀는 계속 자신의 정신나간 전남편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대화 내내 난 "성형수술이 성공적이었구나."라는 말만 속으로 되풀이했다.

 

9.

 

룸메이트가 자꾸 내 소금을 훔치길래 골탕 좀 먹이려고 소금 대신 설탕으로 바꿔버렸다.

 

그 이후 사라져버린 룸메이트 방안에는, 소금으로 이루어진 원의 일부와 작은 말발굽 모양으로 뒤덮힌 설탕 녹은 자국만이 남아있었다.

 

10.

 

산속에서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던 나는 엄마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

 

"충분히 깊게 판 줄 알았는데..."

 

11.

 

배터리 1% 남음...

 

우주복의 전원이 꺼져버리기 전에 난 지구를 한번 내려다 보았다.

 

12.

 

난 그 아이에게 스폰지밥을 계속 볼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는 마침내 울음을 멈추고 벽돌로 자신의 발을 묶는 것까지 도와주었다.

 

13.

 

난 사주를 보러가서 내 미래를 물어보았다.

 

그녀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쳐 나갔고 난 그녀를 따라가 칼로 찔러 죽였다.

 

14.

 

연기가 가득찬 복도에서 겨우 '경고: 화재 시 엘리베이터 이용 금지' 표지판을 찾아 확인 할 수 있었다.

 

나는 버튼을 누르고 휠체어에 기대 한숨을 내쉰 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15.

 

나의 작은 마지막 소원은 아버지가 되살아나는 것이다.

 

아버지 무덤 위에 서서, 그가 비명을 지르며 관뚜껑을 긁는 것을 상상하며 미소짓곤 했다.

 

16.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본지 10년이 넘게 지났다.

 

어머니는 내가 잘못을 또 저지른다면 다음번에는 눈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7.

 

난 겨울내내 실종된 내 딸을 찾기위해 온마을을 돌아다녔다.

 

봄이 오고 눈사람이 녹자, 난 살인마가 뒤틀린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18.

 

스쿨버스가 우리 집 앞에 정차했을 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딸 아이요...? 이미 버스에 태워 보냈는데요?

 

19.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자였던 할아버지를 묻던 날, 누구도 울지 않았데...

 

당사자만 빼고 말이야.

 

20.

 

정말 후회없는 인생이었어 최고의 90년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그래서.. 고객님 3시간 동안 체험은 어떠셨나요?

 

21.

 

핵폭발로 세상이 암흑에 잠기고 전쟁통에 시끄러운 소리만 난무하는군!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 나를 잡아채며 말했다. "할아버지 장님은 건널목을 건널 때 조심하셔야해요!"

 

22.

 

시간여행 장치로 떠나는 과거 여행은 모든게 완벽했다.

 

갑자기 나타난 내가 그들에게 마녀로 몰리기 전까지는 말이지.

 

23.

 

술기운에 친구들과 했던 폐병원 체험중 갑자기 잠들었는데...

 

왜 난 구속복을 입은 채로 간호사들에게 끌려가고 있는거지...?

 

24.

 

오늘 가게에서 마네킹을 떨어뜨렸다.

 

마네킹에 멍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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