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짜증나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매순간 찌푸리는 표정을 짓고 있어 얼굴에 굵은 주름이 박혀버린 팀장은 아침부터이번달 목표치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 원인을 찾으며 우리에게 히스테리를 부렸고,귀 안을 깊숙하게 파고드는 아주머니들의 하늘을 찌르는 목소리가 업무 내내 거슬렸으며,결국 산같이 쌓여버린 잔업으로 평소보다 몇 시간은 늦게 퇴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도 거르고 레버를 당겼던 터라 배가 많이 고팠기에회사 정문을 나와 정처 없이 겄다가 동네의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들어가게 되었다. 창문 넘어로 안을 들여다보니 손님도 없고 파리만 날리는 믿음이 가지는 않는 누추한 식당이었지만그날따라 이상하게 이끌리더니 어느덧 손잡이를 잡아 당기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주변을 쓰윽 둘러봤는데 나폴리탄 스파게티..